2011년 1월 23일 일요일

뉴욕 이미지에 재미 접목했더니 멋이 활짝 피었죠




‘코치’ 수석디자이너 리드 크라코프 씨

겁 없는 시도였다. ‘구찌’의 알파벳 ‘G’, ‘루이비통’의 ‘LV’, 펜디의 ‘F’ 등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작된 유럽발() 명품 브랜드들의 알파벳 놀이. 세계 패션시장을 장악한 이들의 틈을 비집고 그는 2001년 데칼코마니 형태의 알파벳 ‘C’를 가방에 새겨 넣었다.


미국 핸드백 전문 브랜드 ‘코치(Coach)’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인 리드 크라코프(44·사진)가 새긴 것은 단순한 알파벳 하나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화려한 유럽 명품 브랜드에 맞선 미국 특유의 실용주의, 그리고 유럽에 대한 미국의 도전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미국 내 최고 기업(the best performing U.S. companies) 50’에서 코치는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10년 만에 코치를 들어올린 1등 공신인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그는 “모든 게 예견된 일”이라며 10년 전 첫 출근 얘기부터 꺼냈다.

“수석 디자이너로 스카우트된 뒤 첫 출근 날, 모든 임원이 양복에 넥타이 차림으로 나를 맞이했죠. 정작 나는 청바지에 셔츠, 그것도 단추를 몇 개 풀어놓은 차림이었거든요. 우리 모두는 그때부터 변화가 올 것이라는 걸 서로 알아챈 셈이죠.”

1990년대 유럽 명품 브랜드들의 공습에 내리막길을 걷던 코치는 크라코프의 등장으로 핸드백에서 구두, 니트, 벨트, 심지어 향수까지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었다. 매장 역시 미국과 일본 단 두 나라밖에 없었던 것이 지금은 18개국, 400개 가까이 생겨났다. 이 모든 것은 그가 만든 알파벳 ‘C’ 덕분이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힉스에게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가 만든 카펫과 벽지에는 터키식 타일이 서로 얽힌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거기서 착안해 ‘C’ 로고를 만들었죠. 뉴욕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은 이 브랜드에서 난 무언가 새로운 재미를 접목시키고 싶었습니다.”

1988년 캐주얼 브랜드 ‘폴로랄프로렌’의 고문 디자이너, 1992년 ‘토미 힐피거’의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크라코프가 코치에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를 스카우트한 코치 그룹 최고경영자(CEO) 루 프랭크포트 덕분이었다. 점잖은 정장 차림의 프랭크포트는 유럽 명품 브랜드에 주도권을 뺏긴 브랜드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캐주얼’ 차림의 크라코프를 발탁했다.

썩 어울리지 않아 보였지만 그는 크라코프가 외친 경영 화두인 ‘펀(Fun)’, ‘페미닌(Feminine)’, 그리고 ‘패셔너블(Fashionable)’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 후 디자인부터 마케팅, 광고 캠페인 등 모든 것을 그에게 다 맡겼다.

“일관성이 필요했던 거죠. 디자인, 광고, 마케팅 등 우리가 하는 모든 것에는 우리의 개성과도 같은 일관된 주제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는 다가올 10년을 시작하는 기념으로 모자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번 달 미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코치 모자는 특히 한국인 교포 모자 디자이너 유지니아 김과 공동으로 작업해 화제가 됐다. 그는 “한국은 무척 다양해 흥미로운 곳”이라며 한국 패션 시장에 관심을 나타냈다. 그런 그에게 다음 과제는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했다.

“도전(challenge), 도전, 그리고 역시 도전!”

굿바이,미쉐린 맨



따뜻한 겨울 탓에 봄까지 입을 수 있는 화려하고 얇은 패딩 점퍼가 인기다. 촬영협조: XIX, 디스퀘어드2by 분더숍맨, A6, 나인식스뉴욕, 헤드스포츠, 컨버스. 헤어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모델: 신보라 박영대 기자

“내가 없는 겨울을 상상이라도 해봤어? 입대하는 장정들은 나를 입고 훈련소로 들어가지. 전지훈련 떠나는 운동선수들에게도 패딩 점퍼는 필수야. 드라마 ‘뉴하트’의 주인공인 탤런트 지성과 김민정이 제작진에게 패딩 점퍼 80벌을 선물했다고 하더군.”

패딩 점퍼가 우쭐대는 얘기를 듣고 있던 코트, ‘어퍼컷’을 날렸다.

“이보게. 지구 온난화로 이제 방한복 입는 시대는 지났다고. 타이어 광고 속 ‘미쉐린 맨’처럼 언제까지 사람들을 통통하게 만들 건가? 이제 당신은 끝났어!” 몸매 둔한 패딩 점퍼가 난감해하던 사이 형형색색의 날씬한 패딩 점퍼가 나타났다.


“이제부터 새로운 패딩 점퍼의 시대를 알려주마. 이 뚱뚱한 아저씨부터 보내야지. 굿바이, 미쉐린 맨!”

○ 소재의 변화로 다양한 연출법 가능해져

추위를 이기기 위해 입었던 패딩 점퍼.

‘속을 채워 넣다’라는 패딩(Padding)의 단어 뜻에서 알 수 있듯이 패션보다는 오히려 방한복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던 패딩 점퍼가 패션 아이템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의 패션사업실 박기웅 실장은 “올겨울 패딩 점퍼는 ‘Slim(날씬한 디자인)’, ‘Short(짧아진 길이)’, ‘Splendid(색의 화려함)’ 등 ‘3S’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슬림한 라인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소재의 변화다. 오리털로 대표됐던 ‘다운’ 패딩 점퍼 대신 최근에는 압축 패딩이나 극세사 섬유인 ‘웰론’ 등 신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퀼팅(바느질 누빔)’ 무늬도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가로 퀼팅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다이아몬드 퀼팅, 벽돌 퀼팅, V자형 퀼팅 등 무늬만도 수십 개가 넘는다. 슬림을 강조한 세로 퀼팅이나 허리 부분에 아예 벨트가 있는 ‘벨티드 패딩’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허리 윗선까지 올라오는 짧은 점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패딩 점퍼가 주로 검은색과 흰색으로 밋밋했던 반면 최근에는 금색, 은색, 핑크 등 튀는 색은 물론이고 비닐을 덧씌워 광택을 낸 화려한 패딩이 인기다.

○ 봄에도 입어라?

패딩의 이런 변화는 패션 연출법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타일리스트 서은영 씨는 “패딩 조끼에 ‘레이어드(겹쳐입기)’ 스타일을 연출하거나 짧은 패딩 점퍼에 레깅스나 스키니진, 부츠, 목걸이를 하는 등 패딩 점퍼를 하나의 패션 소품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패딩 점퍼가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급격한 매출 감소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영캐주얼팀의 이태호 과장은 “과거 코트와 패딩 점퍼 판매량이 6 대 4였다면 지금은 8 대 2 정도로 패딩 점퍼의 판매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따뜻하기만 한 걸로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얘기다.

신세계백화점 영캐주얼팀의 박성희 바이어는 “계절 구분이 모호해진 만큼 굳이 겨울용이 아닌 봄에도 입을 수 있는 ‘비트윈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파격적이고 다양한 디자인의 패딩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패션은 10대로 통한다




패션 대중문화 이끄는 10대 파워



《‘거짓말’이 패션을 낳았다? 지난해 5인조 아이돌 그룹 ‘빅뱅’은 ‘거짓말’을 발표하며 각종 가요차트 1위에 올랐다. 이들은 의외의 분야에서 더 빛났다. 멤버들이 직접 디자인한 표범무늬 재킷을 비롯해 금색 재킷, 배기팬츠, 리더인 G-드래곤이 목에 두른 ‘슈마그’ 머플러 등 패션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은 것. 특히 12월 한 케이블 방송의 가요 시상식에서 G-드래곤이 입고 나온 ‘앤 드묄미스터’의 무스탕은 ‘G-드래곤 무스탕’이라며 화제가 됐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에서는 의류, 액세서리, 신발 등 빅뱅의 이름이 걸린 패션 상품이 283개나 된다. 지난해 12월 본보가 패션 관계자 3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올해 패션계에 떠오른 인물로 탤런트 윤은혜, 모델 한혜진의 뒤를 이어 빅뱅이 5위에 올랐다. 철없는 10대라고? 눈을 조금만 크게 뜨면 세상은 다르게 보인다. ‘튄(튀는)’ 패션이 아닌 ‘틴(Teen)’ 패션. 대한민국 패션은 지금 10대의 손에 이끌려 가고 있다.》


○패션의 중심에 선 아이들… 내가 띄우고 내가 입는다

빅뱅의 패션 즉 ‘빅뱅 패션’의 콘셉트는 이른바 ‘럭셔리 힙합’이다. 헐렁한 청바지나 티셔츠 등 기존의 펑퍼짐한 힙합 스타일과 달리 금색 은색 등 퓨처리즘 스타일을 근간으로 하며 검은색 스키니진을 입고 체인, 머플러,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를 하는 ‘퓨전 힙합’ 형태를 띤다. 얼마 전 이들의 패션 아이템들로 인터넷 쇼핑몰을 차린 대학생 유지웅(26) 씨는 “10대뿐만 아니라 20, 30대도 쇼핑몰에 들러 옷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남성에게 빅뱅 패션이 있다면 여성에겐 9인조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와 5인조 여성 그룹 ‘원더걸스’ 스타일이 인기다. ‘소녀시대’는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에서 흰색 미니원피스나 흰 운동화 등 스포티한 스타일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1집 타이틀곡 ‘소녀시대’ 때는 체크무늬 치마, ‘와펜’ 재킷, 크로스백 등 ‘프레피(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의 모습을 본뜬 학생 스타일) 룩’을 추구하며 ‘스쿨 걸’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원더걸스’는 롱 니트 원피스, 주름치마, 캉캉 미니스커트, 줄무늬 바지 등 1980년대 복고적 성향을 띤 의상을 선보였다. G마켓에는 이들의 이름을 딴 패션 아이템이 현재 315건이나 올라와 있다.

10대 패션의 중심에 가수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갈라쇼 배꼽티’로 불리는 ‘피겨요정’ 김연아의 패션 역시 10대가 띄운 히트작이다. 최근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그가 갈라쇼에서 입고 나온 핑크색 배꼽티가 바로 그것. 늦은 밤 클럽 파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파격적인 의상은 그의 스타일리스트이자 캐나다 출신의 무대의상 디자이너 데니스 피자칼라 씨의 작품이었다. 김연아의 소속사인 IB스포츠 구동회 이사는 “당찬 이미지, 카리스마 넘치는 인상을 주기 위해 단색 의상을 주로 고른다”고 말했다.

10대 패션은 새로운 시장이 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의 패션팀 홍숙 차장은 “부모가 자녀의 옷을 대신 사 주던 과거와 달리 현재 10대는 자신의 의상을 직접 고르며 패션의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의 경우 2003년 패션몰 구매자 중 10대는 2700명에 불과했지만 4년 만인 2007년에는 23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급속하게 늘었다.

○엄마도 아빠도 함께 즐기는 패션? vs 인터넷 패스트 패션?

10대의 부상은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을 바꿔 놓았다. 20, 30대 여성을 주 고객으로 삼던 속옷 전문 브랜드 ‘비비안’은 고정 고객 중 10대의 비중이 매년 15%씩 증가한다고 밝혔다. 비비안은 곧 10대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 ‘블루 비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흰색, 핑크색 등 밝은 색과 화려한 무늬로 10대를 공략한다는 것.

10대가 좋아하는 화려한 색의 에나멜 가방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가방 브랜드 ‘비아모노’는 매달 서울 신촌의 라이브홀 ‘퀸’에서 10대만을 위한 라이브 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10대 패션의 인기는 10대 문화의 흥행과 궤를 같이 한다. 빅뱅을 비롯한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10대 위주의 스타들이 대중문화를 장악하면서 패션 스타일까지 유행시킨 것이다. 이들의 스타일은 이효리로 대표되는 20대 섹시 의상이나 김희애, 김희선 등 우아한 30대 의상과는 다르다.

딸과 함께 소녀시대 미니 원피스를 입는다는 주부 양현주(45) 씨는 “최근 10대의 의상은 나도 입을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고 편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은 10대 패션의 유행을 전파하는 매체다. 소녀시대의 스타일리스트 정보윤 씨는 “10대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패션 감각을 기르다 보니 점차 유행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며 “10대 스타들 역시 이들의 구미에 맞게 빨리빨리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컨설팅업체 인터패션플래닝의 한선희 부장은 “요즘은 패션에 관심 있는 중학생들이 인터넷 패션몰을 차리는 경우가 많다”며 “10대는 패션의 소비 주체를 넘어 스스로 생산의 주체가 되려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미니 부츠 ‘부티’… 다리가 길~어져요




올겨울 유행할 스타일 연출법

《미니 열풍이 부츠까지 퍼졌다.

무릎까지 올라오거나 발목 위를 완전히 덮었던 부츠가 올해는 복사뼈 선까지만 올라온다.


발목 양말과 비슷한 모양의 부츠로 ‘부티’라고 불린다.

지난해 겨울부터 시에나 밀러, 나오미 와츠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신기 시작해 올해는 그야말로 ‘큰 유행’이 됐다.

발리, 지미추, 마크바이 마크제이콥스 등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부터 금강제화, 에스콰이어, 탠디 등 국산 브랜드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왜 부티인가

일단 편안하다. 앉아서 두 손으로 당겨야 신고 벗을 수 있는 긴 부츠와 대조적이다. 발등을 덮어 착용감이 좋다.

발리 마케팅팀 이승은 대리는 “겨울을 대표하는 부츠는 도시 멋쟁이들의 필수 아이템이지만 그동안 유행했던 긴 부츠나 앵클부츠는 신고 벗기에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부티는 집에서 신을 벗고 생활하는 한국 문화에 알맞은 ‘기다리던’ 제품”이라고 말했다.

부티는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 등 몸매를 드러내는 패션의 유행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미추 마케팅팀 이아연 주임은 “부티를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대신 발목이 굵어 보여 모델이나 연예인이 아니고는 잘 신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 몸매를 드러내는 패션이 유행하면서 일반인들도 대담한 스타일을 신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존 앵클부츠나 긴 부츠는 바지 정장에 받쳐서 신기 힘들었지만 부티는 바지 정장에 신어도 의상과 색만 잘 맞춘다면 세련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양털을 신은 듯한 ‘어그 부츠’가 뜨면서 스웨이드 소재가 한참 인기를 끌었지만 부티가 유행하면서 반짝이는 느낌의 에나멜 소재나 자연스레 빛이 바랜 듯한 느낌의 소재가 인기다.

올 한 해 패션계를 강타한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색상이나 디자인은 단순하다. 여기에 끈을 활용한 남성 정장화에서 유래한 옥스퍼드 스타일, 발목을 버클 등으로 강조한 화려한 스타일까지 입맛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이 나와 있다.

○어떻게 신으면 좋을까

부티는 다양한 연출이 특징인 만큼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에 맞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좋다.

갤러리아 상품본부 명품팀 김덕희 팀장은 “부티를 잘못 신으면 발목과 종아리가 상대적으로 굵어 보이는 단점을 보완해 올해는 발등 부분을 터서 다리가 가늘어 보이도록 착시효과를 주는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짝이는 느낌의 에나멜 소재 제품은 정장에 함께 입기에 좋다. 세련되면서도 정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옥스퍼드 스타일은 중성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통 넓은 바지 정장과 함께 입어도 좋다.

몸매를 드러내는 달라붙는 정장 바지에 부티를 신을 때도 옥스퍼드 스타일이 좋다. 금강제화 여화 디자이너 강주원 실장은 “발목이 보이는 정장 바지를 선택하는 게 포인트”라며 “옥스퍼드 스타일이 주는 남성적인 맛과 여성적인 몸매를 드러내는 정장이 절묘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스키니 진을 입을 때는 쭉 뻗은 다리를 강조하도록 발목이 트인 부티 제품이 좋다. 이때 상의는 넉넉한 블라우스나 롱 카디건 등으로 대비해주면 좋다.

부티 특유의 귀여운 스타일을 연출하려면 미니스커트나 핫팬츠에다 색상이 화려한 레깅스를 신어 발랄하게 연출하면 좋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레노마 여화 담당 조희영 선임 디자이너는 “스커트에 부티를 신을 경우 스커트의 길이가 무릎 위에 닿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레깅스와 함께 신으면 발랄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며 “긴 스커트에 부티를 신으면 다리가 단절돼 보여 짧아 보인다”고 소개했다.

일본 여고생들이 즐겨 신는 ‘레그 워머’와 함께 옥스퍼드 스타일 부티를 신으면 경쾌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탠디 개발실 강선진 팀장은 “패션을 연출할 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완전히 일치하는 느낌보다는 무언가 안 어울리는 듯하면서 색상이나 느낌이 어울리는 포인트를 줘야 한다”며 “두 가지 색상이 들어간 부티를 신을 때는 옷은 단색으로 입어 신을 돋보이게 하거나 하의만이라도 미니멀한 느낌을 표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스타킹, 패션의 날개




여성의 가을패션은 다리에서 완성된다.

올가을 의상은 색상이나 디자인이 단순하고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레트로 미니멀리즘(단순주의로의 회귀)’ 경향이 뚜렷하다.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패션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어느 해보다 문양이 화려하고 장식이 많은 스타킹이 대거 출시됐다. 봄여름을 휩쓴 미니스커트와 반짝이는 소재의 ‘퓨처리즘’ 열풍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의상에 어울리도록 다리 라인을 잡아 주는 기능성 스타킹도 많이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 패션잡화 김동수 상품기획자는 “지난해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스타킹이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섹시하고 화려한 스타킹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니멀리즘엔 펄-문양 넣어 화려하게


패션에는 강약이 필요하다. 옷이 단순하면 스타킹은 화려해야 어울린다.

비비안의 스타킹사업부 김진복 팀장은 “가을 옷은 원래 색상이 짙어지고 단순해지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특히 복고주의의 영향으로 색상이나 디자인이 더욱 단순해졌다”며 “이럴 때 펄이 들어가거나 기하학적 문양으로 화려한 느낌을 준 스타킹을 신으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다리가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고 통통한 동양인은 화려한 무늬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게 좋다는 설명.

비비안은 색상 자체가 튀는 스타킹과 검정색 회색처럼 기본 색상에 푸른색 붉은 색의 펄 느낌을 살려 은근히 화려한 스타킹을 내놓았다.

와코루는 아예 실버메탈의 원사를 사용해 반짝이는 느낌을 강조한 스타킹을 선보였다. 키슬렌은 양 다리 바깥쪽 부분에 길게 꽃 패턴을 넣어 화려한 느낌을 줬다. 일본 브랜드 투체는 검정색에 은사를 사선으로 배치해 고급스럽게 반짝이는 느낌의 스타킹을 내놓았다. 문양이 중시되다 보니 셀린느나 캘빈클라인은 브랜드 로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여름에 입었던 미니스커트를 가을에도 계속 살리고 싶으면 무릎까지 오는 양말이나 레깅스를 신으면 좋다. 청치마나 미니스커트에 어울리는 판타롱 스타킹도 나비 무늬로 전체를 장식하거나 가는 선으로 다이아몬드 무늬를 만들어 넣어 단순함을 피했다.

레깅스도 단색의 기본형을 벗어나 리본, 구슬, 금속성 장식을 달거나 아예 전체를 꽃무늬로 짜는 등 화려해졌다. 미니스커트에 레깅스를 신으면 맨발에 하이힐이나 단화를 신어 쫄바지를 겹쳐 입은 듯한 느낌을 살리는 게 좋다.

팬티스타킹은 2만∼3만 원대, 판타롱스타킹은 1만 원 이하, 레깅스는 4만 원대가 많다.

○퓨처리즘엔 조이는 기능이나 포인트를

화려한 옷을 입었는데 스타킹마저 반짝이면 보기에 안 좋다. 이럴 땐 혈액 순환을 도와 부기를 막아 주거나 종아리, 허벅지 라인을 잡아 주는 기능성 스타킹을 선택해 신경 안 쓴 듯하면서 다리를 예쁘게 보이도록 하면 좋다. 키슬렌은 올해 처음 허벅지를 조여 주는 거들 기능이 있는 스타킹을 내놓았으며 비비안 등 기존 브랜드도 기능성 제품을 강화했다. 와코루, 앙코르는 발 냄새를 제거하는 항균 제품을 소개했다.

다만 기능성에 치중해 밋밋해 보이는 게 싫을 경우 큐빅이나 금색 은색 장식으로 발목에 발찌를 넣거나 종아리에 나비를 넣어 포인트를 준 스타킹을 선택하면 좋다.

기능성 스타킹은 2만∼3만 원대, 큐빅 등으로 포인트를 준 스타킹은 2만 원대가 많다.

대담 & 파격… 빅 프린트 패션의 유혹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 추위를 만나는 계절이 찾아 왔다. 

엊그제까지 입었던 옷들이 멀게만 느껴지는 순간 발걸음은 자연스레 옷장으로 향한다. 

트렌치코트, 카디건 등 가을 겨울 의상은 전통적으로 블랙, 그레이 등 민무늬 모노톤이 대세다.

란제리, 대담해졌다




가을 속옷이 야해졌다. ‘노출패션’ ‘가슴 V라인’ ‘S라인’ ‘스키니 진’ ‘란제리 룩’ 등 올 한해를 달궜던 패션 키워드가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속옷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슴 선을 깊이 드러내기 위해 컵 사이의 앞 중심을 낮춘 브래지어, 착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었을 때도 엉덩이의 팬티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T팬티가 인기다. 가을에는 무채색으로 섹시한 느낌을 연출했던 예년과 달리 청록색, 보라색, 인디언 핑크 등 화려한 색상도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비안의 우연실 디자인 실장은 “속옷이 패션 의류로 부각되면서 기능성뿐만 아니라 화려한 디자인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 V 라인 잘 드러나게 브래지어 중심 낮춰


브래지어는 기능적으로는 가슴을 안쪽으로 모아주고 가슴을 깊이 드러내는 디자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비비안의 가을 신상품들은 가슴을 모아주고 V라인을 잘 드러내기 위해 브래지어의 앞 중심을 과감하게 낮췄다.

앞 중심은 컵과 컵을 연결하는 부위로 일반 브래지어는 가슴을 세 등분했을 때 3분의 1 지점에 위치해 무게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이를 5분의 1지점으로 낮춰 가슴 앞부분을 많이 드러내는 디자인이 나왔다. 와이어는 일반 브래지어보다 겨드랑이 가까이로 올려 넓게 가슴을 감싸 앞으로 모아주는 기능을 강화했다.

비너스와 임프레션도 저중심을 강조한 라인을 내놓았다.

트라이엄프는 아예 ‘딥 브이’라고 이름붙인 브래지어를 선보였다. 트라이엄프 상품기획팀 신성아 부장은 “겉옷의 깊은 노출이 계절과 관계없이 지속되면서 유럽에서도 딥 브이 브래지어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어깨 끈이 화려해진 것도 특징이다. 어깨 끈을 두 줄로 연결하거나 리본, 큐빅을 붙이는 등 장식을 넣기도 한다.

엠코르셋의 조혜선 디자인 실장은 “어깨를 드러내는 가을 의상들이 많아져 ‘보이는 속옷’을 강조하는 흐름이 짙다”며 “여름의 유행이 가을까지 이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 T자형-스트링 팬티도 계속 인기

팬티는 기본형이 가장 많이 팔린다.

하지만 밑위가 짧은 ‘로라이즈 진’이나 하체 라인을 부각시키는 ‘스키니 진’의 인기가 수그러들 줄 모르면서 끈 팬티의 수요도 늘었다. 엉덩이 부분이 T자형으로 된 티백 팬티, 팬티의 옆선을 얇은 끈으로 처리한 스트링 팬티 등이 많이 나온다.

T자형 팬티는 1998년 세계인의 눈을 미국 백악관으로 쏠리게 한 ‘르윈스키 스캔들’ 때부터 대중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아이템이다. 그녀가 클린턴 앞에서 은밀히 선보인 팬티라는 얘기가 나오자 ‘빅토리아스 시크릿’ 등 고가 브랜드뿐 아니라 저가 브랜드들도 앞 다퉈 T자형 팬티를 다양하게 내놓았으며 2000년대 들어서도 계속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앞도 최소한만 가린 T자형이 인기지만 올가을 한국에 나온 T자형은 앞에서 보면 보통의 삼각팬티거나 아예 사각팬티처럼 보이는 스타일이 많다. 스트링 팬티는 옆선을 얇은 끈으로 처리해 다리 선을 깊게 드러내는 디자인. 끈 대신 프릴이나 러플 등 레이스로 화려하게 디자인한 제품도 있다.

○ 아라베스크 문양 정교한 자수 넣기도

겉옷이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단순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풍긴다면 속옷은 레이스가 달리고 색상을 많이 사용해 화려한 경향을 띤다.

비너스의 최선경 마스터 디자이너는 “빨간색 계통의 색상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채도와 명도는 낮춘 색이 많다”고 말했다.

캘빈클라인은 아라베스크 문양의 정교한 자수를 넣어 고급스러우면서 화려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금빛, 은빛으로 번쩍이는 ‘퓨처리즘’의 영향을 받아 번쩍이는 소재를 활용한 속옷도 많다. 엠코르셋에서는 검은색이라도 ‘펄 블랙’으로 처리한 제품을 선보였다.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속옷을 입음으로써 자기만족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됐다는 것이 패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쿄컬렉션에서 만난 트렌드 ‘화려한 반란’




패션은 ‘쇼’에 지나지 않는다? 천만의 말씀. 9월 첫째 주, 아시아 패션의 중심지인 일본 도쿄에서는 재기발랄한 ‘오감()쇼’가 만발했다. 시각, 청각, 촉각 등 어느 하나 쉴 틈이 없는 이 행사는 일본 도쿄 롯본기 ‘재팬 패션 위크 인 도쿄(JFW)’ 내 행사인 ‘2008 S/S 도쿄 컬렉션’. 어느덧 5회째를 맞은 JFW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3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 실험실=이번 행사의 기획자이자 패션브랜드 ‘이세이미야케’ 대표인 오오타 노부유키는 JFW의 하이라이트로 ‘유럽에서 만난 신인들’이라는 게릴라 전시회를 꼽았다. 영국, 프랑스 등에서 활동하는 일본의 신진 디자이너들을 육성(인큐베이팅)해 세계로 진출(인터내셔널)시킨다는 것이다. ‘인큐베이터’와 ‘인터내셔널’은 올해 JFW의 키워드.

세계 지도 무늬의 흰 드레스로 주목을 받은 ‘리튼 애프터워드’ 브랜드는 아이와 어른의 중간 단계인 ‘질풍노도’ 소녀 형상을 나타냈다. 디자이너 겐타로 다마이는 “전시장 안에 흰 휴지를 구겨 소녀의 순결함과 신경질적 이미지를 교차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재기발랄한 전시회 속에는 ‘부흥’과 ‘개혁’을 부르짖는 일본 패션계의 속내가 담겨 있다. 1985년 패션 장터 형식으로 시작된 ‘도쿄 컬렉션’이 갈수록 유명무실해지고 유명 디자이너들은 해외 시장에 주력해 자국 내 패션계가 위축됐던 것이다. 결국 2005년 JFW로 명칭을 바꾸고 분위기 쇄신에 애쓰고 있다. 오오타 대표는 “JFW가 신인들에게는 일종의 기회”라며 “이를 통해 도쿄에서 패션이 시작된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랙션 디자인의 세계

인터랙션 디자인의 세계

○ 인터랙션 디자인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




인터랙션 디자인 개념은 1990년대 후반 노키아 모토로라 등 주요 휴대전화 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끼면서 등장했다.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등과 휴대전화를 연결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냈지만 첨단기술 개발이 정체되면서 새 사업 모델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 디자이너들은 상호 이질적인 기존 제품들의 관계를 연구하면서 새로운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2001년 미국 애플사는 디지털 음악 재생기 아이팟과 온라인 음악상점 아이튠스를 연계한 사업으로 인터랙션 디자인의 성공 사례를 제시했다. 휴대용 전자기기와 웹이라는 이질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

이질적인 제품 간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인터랙션의 개념은 인지공학, 심리학과 같은 분야로 확장됐다. 

국민대 인터랙션디자인과 반영환 교수는 “인터랙션 디자인은 제품과 제품, 인간과 인간 등 모든 의사소통의 관계가 될 수 있는 것에 적용 가능하다”며 “커뮤니케이션의 접점을 원활히 하고 사용자의 감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패션에서 보험 가입까지 응용 분야 넓어

3일 열린 SADI의 시연회에서는 인터랙션 디자인을 패션에 응용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옷은 태아의 소리가 임신복 표면에 이미지로 나타나는 디자인. 

전자태그(RFID) 기술을 응용해 사용자가 옷장에서 옷을 꺼내지 않고도 스캔된 영상을 통해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의상 코디기능의 매직미러도 눈길을 끌었다. 인터랙션 디자인을 응용한 제품은 이미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온도에 따라 색이 바뀌는 원피스가 제품화됐다. 스웨덴 말뫼대의 다비드 쿠아르티에예스 교수가 디자인한 ‘로킹 체어’는 자리에 앉아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형형색색의 다른 빛을 뿜어내는 의자다. 밤에 혼자 있는 아이를 위한 제품으로 ‘조명’과 ‘놀이’를 접목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덴마크의 조명회사 루이스폴센은 이를 상품으로 내놓았다. 검색엔진 구글의 성공요인도 인터랙션 디자인.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한 단순한 형태의 검색엔진이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녹화기능을 버튼 하나로 간단히 한 LG전자의 타임머신TV도 한 예다. 

○ 국내에서도 인터랙션 디자인 과정 개설

인터랙션 디자인은 영국왕립예술학교, 미국의 파슨스와 프랫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디자인 학교들이 모두 다루는 분야다. 

국내에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SADI, 홍익대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 국민대 인터랙션디자인과 등에 이 과정이 개설돼 있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에서도 수백 명의 디자이너가 인터랙션 개념을 기초로 그래픽, 사운드 분야를 디자인하고 있다.

T셔츠-의자에 말을 걸어볼까




#1 “해바라기가 다 자랄 때까지 놀다 올래?” “엄마, 오늘은 숙제를 해야 되니까 조금만 놀래요. 해바라기가 2인치만큼 자라면 돌아올게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삼성디자인학교(SADI)의 졸업반 김성인 씨. 그는 ‘Love Blossom’이라는 개념의 패션 디자인을 설명하면서 머지않아 부모와 자식 간에 이런 대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가 디자인한 어린이용 옷의 표면에는 액정표시장치가 달려있다. 옷에 빛이 감지되면 액정장치에서 해바라기가 자라고 벌이 날아들기 시작한다. 

#2 ‘학교에 들어서면 학교 문장이 왼쪽 가슴에 찍히고, 친구에게 받은 옷 선물을 컴퓨터에서 내려받고, 그날의 기분과 날씨에 맞는 최적의 옷이 프린팅되어 나타난다….’ SADI는 내려받은 프린트를 티셔츠 액정에 투사한 옷을 선보였다. 또 거리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이용해 거리에 따라 티셔츠의 프린트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SADI 기초학과 서효정 교수는 “패션에 인터랙션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밝은 색으로 몸에 찰싹… 넥타이는 벗어던져라




여름은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다. 아침에 아무리 공들여 꾸민들 뭐하나. 땀이 줄줄 흐르면 어느새 잘 다려 놓은 블라우스가 엉망이 된다. 여름철에 고도의 패션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소재에서 색상, 무늬까지 나도 시원하고 남에게도 시원해 보이는 옷을 골라야 햇볕 아래 ‘킹카’, ‘퀸카’로 거듭날 수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노소영 선임연구원은 “비즈니스맨은 더운 여름에도 흐트러짐 없는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 쿨 비즈 룩, ‘아저씨’처럼 안 입는 법

남성 직장인에게 여름철 패션은 까다롭다. 슈트를 입자니 갑갑하고, 셔츠에 바지만 입자니 허전하다.


공무원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넥타이를 매지 않는 ‘쿨 비즈(cool biz)’ 룩이 권고 사항이 되면서 스타일링은 더욱 어려워졌다. 넥타이에 갇혀 있을 때보다 시원하긴 하지만 패션 감각과는 거리가 먼 ‘아저씨 작업복’을 입은 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스타일이 구겨지면서 전문성이 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비즈니스맨의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유지하고 쉽다면 세 가지만 기억하자. 라인은 몸에 붙게, 색상은 화사하게, 소재는 시원하게.

‘띠어리 맨’ 상품기획담당 신민욱 과장은 “헐렁하지 않고 몸의 라인을 살려 주는 셔츠를 택해야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정돈된 느낌을 준다”면서 “핑크색 셔츠, 하늘색 넥타이 등 포인트 색상을 정하면 멋스럽다”고 덧붙였다.

색상은 밝은 색이 젊어 보인다. 옅은 핑크색이나 보라색, 흰색에 스티치 무늬가 들어간 셔츠 등은 발랄해 보인다. 특히 옅은 핑크색은 40, 50대에게도 의외로 어울리는 색.

반팔 셔츠만 입을 때에는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가죽 끈 시계보다는 메탈로 된 스포츠형 시계가 시원해 보인다. 태그호이어는 블랙 시계판과 메탈 끈이 특징인 ‘아쿠아레이서 페어 워치’를 선보이고 있다.

주요 신사복 브랜드들은 여름철에 입기 좋은 다양한 여름 슈트 소재를 내놓고 있다. 띠어리 맨은 밝은 회색의 서머울(여름용 울 소재)과 주름가공으로 몸에 달라붙지 않는 ‘시어서커(지지미)’ 소재 슈트를 내놓고 있다. 몸에 딱 맞는 디자인이 특징.

제일모직 로가디스는 ‘언컨 슈트’를 내놓고 있다. 언컨 슈트는 신사복의 형태를 잡아 주는 심지를 뺀 언컨스트럭티드 슈트(uncostructed suit)의 줄인 말이다. 일반 신사복보다 무게가 100g가량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하는 게 특징.

세미정장에 어울리는 여름 재킷은 흰색이나 베이지색이 시원해 보인다. 

비치패션 포인트는 ‘맵시+실용’



선 캡과 원피스는 뉴발란스 제품. 라피아 소재 비치백과 조리샌들은 리프. 모델=정소라 헤어 및 메이크업=유미미용실 원대연 기자

올여름 ‘바캉스 룩’ 트렌드는

여름철 해변 패션의 총아는 당연히 수영복이다. 멋진 비키니에는 남성은 물론 여성의 시선도 머문다.

그렇다고 바닷가 패션에 수영복만 있는 건 아니다. 모자를 포함해 챙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름 소품은 맵시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요긴하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여름. ‘바캉스 룩’은 무엇보다 편안함이 중요하다. 구김이 없고 부피가 작은 소재로 나만의 개성을 살려야 한다. 올여름 바캉스 룩의 트렌드를 살펴봤다.

○ 수영복과 어울리는 편안함이 생명

비치 패션은 수영복과 일상복, 트레이닝복이 뒤섞여 있다. 유행을 떠나 믹스 매치가 기본이다.

특히 여성들에겐 해변에서 수영복 위에 덧입거나 평상시에 겹쳐 입을 수 있는 가벼운 면 소재의 원피스가 필수다. 최근엔 등이 시원하게 파지고 모자가 어깨 끈을 대신해 이어진 스포티한 스타일의 원피스가 인기를 끈다. 어디서나 활동하기 좋다.

컬러풀한 캐주얼 상의에 얇은 면 소재의 핫팬츠를 코디하면 해변이 아니라도 여름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비치 팬츠는 수영복 대신에 가볍게 입을 수 있도록 방수 기능이 있으면 좋다. 요즘은 시원한 색상에 패턴이 여유로운 게 잘 나간다. 앞 여밈이 있으면 입고 벗기 편하다.

선 캡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데 유용한 여름철 소품이다. 바닷가에서 쓰면 젊고 발랄해 보인다. 모자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머리를 묶은 뒤 탄력 있는 소재의 헤어밴드를 둘러 주면 세련돼 보인다.

선글라스도 중요한 아이템이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거니와 여름철 패션 연출에도 유용하다.

올해 선글라스 디자인은 대체로 과감해졌다.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리는 오버 사이즈 렌즈는 몇년 전부터 이어지는 히트 스타일. 복고풍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눈 밑까지 가려줘 실용성까지 갖췄다.

퓨처리즘의 영향도 만만치 않다. 뿔테 선글라스가 대세지만 금속성 선글라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디자인은 매우 현란하다. 번쩍이는 실버나 큐빅류를 이용해 빅 사이즈의 브랜드 로고를 새긴 제품도 많다. 고글을 연상시키는 원 렌즈 선글라스도 요즘 인기다.




○ 패션과 실속을 동시에 챙기자

여름철에 인기 있는 조리샌들은 반바지와 원피스 어디에도 잘 어울린다. 물가는 물론 도심에서도 많이 신는다. 올 여름 조리샌들은 화려함으로 재탄생했다.

발이 덮는 밑창은 특히 화려하다. 커다란 꽃무늬와 강렬한 색상의 제품이 많다. 바둑판 무늬와 커다란 알파벳이나 숫자 등을 활용한 과감한 디자인도 등장했다.

기능적인 면을 살린 소재의 변화도 눈에 띈다. 천연고무와 코코넛, 왕골 등의 천연 소재로 항균기능을 강화했다. 천연 섬유로 만든 제품은 내부의 공기구멍이 완충작용을 해 발 냄새를 줄여 주고 피로를 덜어준다.


선글라스는 엠프리오 아르마니. 반팔티 셔츠와 반바지는 뉴발란스, 조리샌들은 리프. 백은 앤클라인뉴욕 제품.

조리샌들을 고를 때는 너무 딱 맞는 사이즈는 피하는 게 요령이다.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에 상처가 나기 쉽다. 발뒤꿈치에서 2∼3cm 여유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정답.

비치백은 천연 소재나 투명 제품이 인기다. 천연 소재는 대나무나 열대 야자나무인 라피아로 만든 제품이 추천 아이템. 대나무는 시원한 데다 수분에 대한 신축성이 적어 바닷가에 적격이다. 라피아는 가볍고 통풍이 잘 되며 신축성이 좋다.

투명 소재는 속이 보이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세련된 느낌을 준다. 방수 역할도 한다. 구멍이 뚫린 스타일은 스포티하면서도 자연스럽다.

패션 ‘쿨비즈’ 네 가지 공식




《비즈니스맨은 여름이 괴롭다. 덥다고 차려입는 걸 포기하면 품위가 없어 보이고, 제대로 갖춰 입자니 흐르는 땀을 주체하기 힘들다.

삼성패션연구소의 노소영 선임연구원은 “더운 여름에도 흐트러짐 없는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비즈니스맨의 경쟁력”이라며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쿨비즈’ 패션이 더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쿨비즈(Coolbiz)는 시원하다, 멋지다는 뜻의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가 결합된 단어. 여름철 업무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재킷을 벗는 등 셔츠나 간편한 옷차림의 근무 복장을 말한다.



[1] 넥타이 풀고 셔츠는 제대로

쿨비즈의 기본은 넥타이에서 해방되는 것. 목을 조이고 있는 넥타이만 풀어도 체감온도가 약 0.8도 내려간다.

넥타이를 매지 않을 때일수록 셔츠는 더 신경 써서 골라야 한다.

노타이 차림에도 캐주얼하지 않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는 칼라 부분이 잘 정돈되고 입체적으로 보이는 셔츠를 골라야 한다.

일반 셔츠보다 옷깃이 0.5∼1cm 높은 게 좋다. 셔츠 칼라 끝에 단추가 달려 옷깃을 고정시켜 주는 ‘버튼다운 셔츠’나 옷깃과 소매 부분이 몸판과 다른 색상으로 된 ‘클레릭 셔츠’를 입는 게 단정한 인상을 준다.

줄무늬나 체크무늬 버튼다운 셔츠는 멋스러우면서도 젊어 보인다. 청색 계열의 클레릭 셔츠는 청색 계열 슈트나 베이지색 슈트와 함께 입으면 산뜻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더해 준다.

한국 남성들은 자신의 치수보다 1인치 정도 큰 사이즈의 셔츠를 많이 입는다. 품이 큰 셔츠는 노타이 차림일 때 격식을 갖추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쉽다. 따라서 타이를 매지 않을 땐 조금 타이트한 셔츠를 입는 게 좋다.

타이를 매지 않는 대신 포켓치프를 활용하면 격식 있는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 면 소재로 된 흰색, 검정 색상의 포켓치프가 무난하다. 재킷 색상과 비슷한 연한 색상의 포켓치프를 착용하면 세련돼 보인다.



[2] 안감과 어깨 패드를 없애라




어깨 패드와 안감은 몸의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안감과 어깨 패드를 없앤 비즈니스 재킷이 많이 나왔다. 옷이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나 슈트 대용으로 제격이다.

‘로가디스’의 이은미 디자인실장은 “비즈니스 재킷을 입을 때는 색상을 맞춰 입는 게 중요하다”며 “산만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재킷과 셔츠, 바지 등에 들어간 색상이 2, 3가지여야 한다”고 말했다.

청색 계열의 재킷은 시원해 보이면서도 지적인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비즈니스 자리에 잘 어울린다. 화사한 느낌을 원한다면 회색이 가미된 핑크색이 적당하다.

이 실장은 화이트 셔츠나 재킷과 비슷한 색상의 줄무늬 셔츠, 또는 화사한 색상으로 된 셔츠 스타일의 니트를 받쳐 입으라고 권했다.

롯데백화점의 남성복 담당 염동호 바이어는 마의 일종인 리넨 소재로 된 재킷을 추천했다.

염 바이어는 “리넨 소재는 구김이 많이 가서 많은 남성이 꺼리지만 리넨 재킷의 자연스러운 구김이야말로 어떤 재킷보다 멋스럽다”고 강조했다.



[3] 올 여름 유행 아이템 ‘흰색 바지’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색상을 고르는 건 기본. 가장 무난한 색상은 청색 계열. 여기에 흰색 줄무늬가 들어가면 밝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더해 준다.

올여름 유행 아이템은 ‘화이트 팬츠’. 남성들이 기피하는 색상 가운데 하나가 흰색이지만 올여름 대부분 남성복 브랜드에서 흰색 바지를 선보일 만큼 화이트 팬츠가 대세다.

화이트 팬츠를 고를 때는 폴리에스테르가 혼방된 소재를 선택해야 쉽게 구겨지고 때가 묻는 것을 줄일 수 있다.

흰색 바지는 옷감이 얇으면 자칫 속옷이 비칠 수 있으니 소재를 잘 따져 골라야 한다. 흰색은 확대되어 보이기 때문에 넉넉한 사이즈를 입으면 뚱뚱해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약간 슬림한 사이즈를 고르는 게 낫다.

면 소재 재킷에 베이지나 흰색 등의 면 소재 팬츠가 잘 어울린다. 셔츠와 포켓치프도 흰색으로 통일하면 차분한 느낌을 준다. 상하의 모두 깔끔한 흰색으로 입는 것도 좋다.

재킷을 벗고 셔츠만 입으면 팬츠가 더 잘 드러나는 법. 밑위길이를 늘리거나 주머니 위치와 각도를 조정해 ‘힙업 효과’가 있는 바지를 입어야 다리가 길고 날씬하게 보인다.



[4] 슈트는 가벼운 여름 소재로

시원한 소재에 무게가 가벼운 여름용 슈트가 많이 나왔다. 일반 슈트보다 어깨 패드를 줄이고 단추 등 부속품의 무게를 최소화한 슈트를 골라 입어야 한다.

로가디스는 ‘프리미엄 언컨 슈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일반 신사복 무게보다 100g 이상이 가볍다. 안감과 어깨 솜, 주머니 등 체온이 높아지는 부분에 특수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을 높였다.

코오롱패션 맨스타는 가슴 부위와 어깨 패드 부위에 특수 원단을 이용한 ‘에어컨 슈트’를 내놨다. 특수 소재가 외부 환경에 따른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아 준다.

지오투의 ‘에어 플라이 슈트’는 안감이 기능성 소재인 매시 소재인 데다 어깨 패드가 얇아 가볍고 시원하다.

그녀들은 정말 물에 뛰어들었을까



스트랩리스 스윔슈트에 스트랩 샌들을 코디한 마릴린 먼로.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수영복을 단지 수영하기 위한 옷이 아닌 스타일을 고려한 패션으로 입은 것일까? 기원전 350년경 그리스 여성들이 수영복을 입고 수영했다는 기록과 3세기경 아르마니아 광장의 저택에 묘사된 모자이크에서 지금의 비키니와 흡사한 옷을 입은 모습이 발견됐다. 이런 사실만 보더라도 수영복은 오랜 역사를 지니며 발전해온 의복 중 하나였다. 그러나 종교가 지배한 중세에 들어서면서 여성들에게 수영은 사회 죄악으로 생각돼 유럽에서 18세기까지 금기했다. 19세기 초 유럽 귀족들이 관절염이나 신경통 등 질병 치료를 위해 수영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여성들이 다시 수영을 할 수 있었고 수영복을 입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수영복은 평상복과 다를 게 없었으니, 소매가 있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거추장스러운 형태였다. 그 후 1920년 코코 샤넬이 몸매가 드러나고 소매가 없는 스타일의 수영복을 선보여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지만 여전히 수영복은 패션보다 기능성 의류에 가까웠다. 1946년 프랑스 디자이너 루이 레아르(Louis Reard)가 파리에서 열린 수영복 대회에서 상하가 분리된 비키니를 선보였다. 미국의 핵폭탄 실험이 이루어진 남태평양의 비키니 아일랜드에서 이름을 따왔을 정도로 당시 서구사회에서 비키니의 등장은 충격적이었다. 코코 샤넬의 수영복이 탄생하기까지 수백년이 걸렸다면, 비키니는 불과 20여 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후 수영복은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와 럭셔리한 리조트, 비치에 자주 출몰하는 셀레브리티 덕분에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코발트 빛 비치나 리조트의 풀장으로 떠나기 위한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면 그곳에서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영복을 고를 차례다. 비키니를 세상에 처음 소개한 루이 레아르가 일으켰던 센세이션을 패션의 한 부분으로 입성시킨 21세기의 디자이너들. 그들이 1950, 60, 8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 받아 2007 s/s 런웨이에 소개한 스윔슈트 룩과 자신의 체형적 특징을 냉정하게(?) 분석해 최고의 바캉스 추억을 만들어보시도록.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1950년대 Style



생트로페(St. Tropez·프랑스의 대표적 휴양지로 예술가 작가 영화인들이 즐겨 찾으며, 여름이면 대담한 수영복 차림이나 누디스트들이 활보하는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마을)에서 휴가를 즐기는 1950년대 여인처럼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폴카 도트와 스트라이프 패턴의 원피스 수영복을 선택해보자. 모스키노 칩앤시크의 빅 도트 패턴 수영복이나 라코스테의 스트라이프 비키니는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도 더했다. 샤넬의 트위드 수영복 역시 1950년대 패션 아이콘이던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같은 천진함과 관능미를 연출해줄 뿐 아니라 다리가 길어 보이는 엠파이어 스타일이라 서구인에 비해 다리가 짧은 동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추천 아이템이다.



가슴 부분에 다양한 절개와 패턴을 넣은 미니드레스형 수영복(왼쪽).Moschino 물에 뛰어들기보다는 풀사이드 파티에 서 있는 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빅 도트 패턴의 원피스 수영복.


빈약한 가슴을 완벽하게 커버해주는 1960년대 Style

경쾌한 프린트 패턴과 정열적인 컬러로 시즌마다 사랑받아온 에밀리오 푸치가 이번 시즌 1960년대 퓨처리즘과 조우했다. 푸치는 언뜻 미스매치처럼 생각되는 프린트와 실버 메탈릭의 두 요소를 완벽하게 살려내 최고의 컬렉션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중 런웨이에서 단연 돋보인 아이템은 PVC 소재의 투명 플랫폼 슈즈와 강렬한 프린트가 인상적인 비키니. 피에르 가르뎅이나 메리 퀀트의 디자인이 부활한 듯한 착각을 일으켰던 푸치의 기하학적인 옵티컬 프린트는 가슴의 볼륨을 ‘있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만약 단색을 입고 싶다면 밝고 강렬한 형광빛 애시드 컬러나 톱에 화려한 장식이 가미된 스타일을 고르는 것이 좋겠다.



전도연의 칸 드레스로 선풍적 인기를 얻은 X라인 홀터넥 우너피스 수영복(왼쪽).Fisico 이탈리아 비치웨어 전문 브랜드 Fisico의 비키니. 인어공주 비늘을 연상시키는 오렌지 컬러 스팽글이 톱과 브리프에 달려 있어 가슴이 커 보이는 효과를 준다.


통통한 아랫배를 해결해주는 1980년대 Style

1960년대 룩과 함께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트렌드로 떠오른 1980년대 룩. 리조트와 비치에서 1980년대 스타일의 섹시 글램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베르사체와 돌체 앤 가바나의 스타일링을 참고하자. 여성용 보정 속옷인 뷔스티에를 응용한 돌체 앤 가바나의 수영복은 볼록 나온 배를 커버해주는 것은 물론, 가슴과 엉덩이의 볼륨을 강조하므로 여성들의 로망인 S라인을 구현해주는 최고 수영복이라 할 수 있다. 아랫배와 더불어 튼튼한 허벅지가 걱정이라면 골드 또는 메탈릭한 소재의 볼드한 뱅글과 목걸이를 활용해보도록. 당신의 다리가 한층 섹시해 보일 것이다.


에로틱한 매력을 자랑한 배우 조앤 라담이 1980년 선보인 수영복(왼쪽).Diesel 화이트 컬러임에도 과감하게 파인 V 라인과 허리의 프린세스 라인이 보디를 슬림해 보이게 한다. 로 웨이스트의 벨트 디테일이 통통한 배를 커버해준다.

티셔츠 하나만 잘 골라도…'통통女' 고민이 싹~




남자들은 말한다. 자신의 이상형은 단순하다고. 청바지에 흰 티셔츠, 생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예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일단 몸매가 돼야 한다. 손을 올릴 때마다 슬쩍 올라가는 티셔츠 틈으로 뱃살이 보이면 낭패다. 청바지가 너무 붙지도, 헐렁하지도 않을 정도로 알맞게 어울려야 한다.

그래서 청바지에 티셔츠가 어울리는 패션은 남자들의 로망이자 여자들의 꿈이다.


다행히 요즘은 티셔츠도 종류가 다양해졌다. 두세 개를 겹쳐 입은 것처럼 보이는 티셔츠에서 엉덩이를 가려 주는 긴 티셔츠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스타일리스트 김윤희 씨는 “잘 고른 티셔츠는 청바지뿐 아니라 정장바지, 시폰 스커트와도 잘 어울린다”면서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상체가 고민

“상체가 통통하다면 사이즈와 면 소재를 신중하게 골라야 해요.”

김 씨는 두툼한 면보다 흘러내리는 듯한 얇은 소재를 권했다. 형태가 잡혀 있는 두툼한 면 티셔츠는 그 형태에서 벗어난 살을 눈에 띄게 한다. 너무 붙지 않으면서 흘러내리는 듯 떨어지는 저지 소재가 좋다는 것.

날씬해 보이고 싶다면 절개선이 앞쪽에 ‘S라인’ 모양으로 그려진 티셔츠도 괜찮다. 두세 개를 겹쳐 입거나 허리 부분에 셔링이 있는 티셔츠를 택해도 날씬해 보인다. 다만 티셔츠에 사방팔방으로 그림이 퍼져 있거나 줄무늬가 너무 굵으면 시선이 분산돼 통통한 몸을 부각시킬 수 있다.

어깨가 넓은 사람도 일반 티셔츠가 어울리기 쉽지 않다. 티셔츠 소매가 어깨 위로 올라가 오히려 어깨가 벌어져 보일 수 있기 때문. 이럴 땐 소매가 없는 티셔츠나 양쪽 소매가 비대칭인 제품을 골라 보는 게 어떨까. 어깨와 몸통 부분 색깔이 다른 티셔츠도 큰 어깨를 감춰 준다.

목이 짧은 사람은 목 라인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옷을 골라야 한다. 브이넥 티셔츠나 라운드가 넓고 깊게 파인 티셔츠가 좋다. 이때 목걸이는 피하자. 시선을 목에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상체가 너무 말라도 티셔츠가 어색해 보일 수 있다. 너무 왜소해 보일까 걱정이라면 장식이 많이 달린 티셔츠가 정답. 레이스, 프릴이 상체를 풍성하게 보이게 한다. 앞면에 장식과 그림이 많고, 라인이 너무 몸에 붙지 않는 티셔츠를 골라 보자.

○ 하체가 불만

한국 여성의 신체 고민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허벅지’와 ‘복부’가 상위권을 차지한다. 표준체형을 보면 대개 엉덩이 둘레보다 허벅지 둘레가 굵은 편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퍼 부분이 짧은 완전 일자 청바지는 허벅지가 굵은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한국인 체형에 맞게 골반 부분이 크게 나온 청바지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즘은 스키니형 일자 청바지가 유행. 대개 발목까지 오는 등 짧게 나오기 때문에 굽 높은 구두를 신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할 수 있다.

엉덩이를 덮을 만큼 긴 티셔츠로 체형을 커버할 수도 있다. 상대방의 시선이 상체에 머물기를 원한다면 스카프나 리본 장식 등을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김 씨는 “티셔츠에 벨트를 할 때 골반에 걸치면 굵은 하체로 시선이 간다”며 “허리에 느슨하게 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단, 길지만 통이 좁은 티셔츠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통이 커 보여 샀다가 엉덩이 부분에서 꼭 끼면 더 통통해 보이기 때문이다.



단순할수록 요염하다




■발끝의 아찔한 유혹… ‘미니멀리즘’ 샌들 유행 예감



《요즘 샌들을 신은 여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여성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시원한 여름. 하지만 화려한 샌들로 멋을 내기에 앞서 소중한 발이 여름 내내 혹사당할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샌들은 구두와 달리 스타킹 없이 신는 경우가 대부분.

따라서 가죽과 피부가 직접 닿아 굳은살이 생기고 발이 금방 피곤해진다. 금강제화의 강주원 디자인실장과 스포츠용품 전문 브랜드 ‘리프’ 마케팅팀 노우성 씨에게 편하고 멋진 샌들 고르는 법을 들어봤다.》



○발 아픈 샌들, 이젠 버리세요

대다수 여성들에게는 유행하는 디자인의 샌들이라고 덜컥 샀다가 발이 아파 못 신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옷을 고를 때 체형을 고려하듯 샌들을 고를 때에는 자신의 발 모양을 잘 따져 봐야 한다.

샌들 크기는 신었을 때 딱 맞거나 뒤꿈치가 살짝 튀어나올 정도로 발보다 약간 작은 게 좋다. 샌들의 뒤꿈치 부분에 여유가 있으면 발이 앞으로 쏠려 아프기 때문.

발바닥이 닿는 부분인 안창은 합성 소재보다는 천연 가죽 등 고급 소재를 써 쿠션감이 좋은 것으로 골라야 발이 편하다.

일반적으로 샌들에는 1∼2mm 두께의 안창이 깔려 있는데, 안창이 두꺼울수록 편하다. 발이 쉽게 피로해진다면 매장의 직원에게 안창을 더 두껍게 깔아 달라고 하면 된다. 단 안창이 3mm 이상으로 두꺼우면 샌들이 예쁘게 보이지 않는 게 흠이다.

강 실장은 “몸무게가 발에 쏠리는 것을 줄이려면 너무 가늘고 높은 굽의 샌들은 피하는 게 좋다”며 “전체적으로 끈이 가는 것보다 발을 충분히 감싸 주는 스타일이 편하다”고 조언했다.

투명한 실리콘 젤 소재로 만들어진 패드를 붙이는 방법도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하이힐 패드는 발바닥이나 뒤꿈치 등에 붙이기만 하면 쿠션 역할을 해 발을 보호해 준다.

○메인 장식 줄이고 세부 디자인 강조

2007년 패션 키워드는 장식을 최소화한 ‘미니멀리즘’. 샌들 역시 화려한 메인 장식은 줄이되 세부 디자인을 강조하는 스타일이 뜨고 있다.

올해 시선을 끄는 샌들 디자인의 포인트는 ‘굽’이다. 굽의 소재가 원목이나 천, 금속 등으로 다양해지고 굽에 보석을 박아 넣기도 한다. 여기에 발 앞부터 뒤꿈치까지 통굽으로 이어진 ‘웨지힐’이나 굽이 송곳처럼 뾰족한 ‘스틸레토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굽에도 양극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굽이 9cm가 넘는 아찔한 하이힐과 1∼2cm로 낮은 플랫 샌들이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 발목이나 발등을 가는 끈으로 연결한 ‘스트랩 샌들’의 인기도 여전하다. 스트랩 샌들은 여성스러움을 연출하기에 그만이지만 발목이 부각돼 보이기 때문에 발목이 두꺼운 사람에겐 금물.

골드나 실버 등 금속 느낌이 나는 색상에 광택성 에나멜가죽을 입힌 샌들은 장식 없이도 충분히 화려하다. 에나멜은 가죽 표면에 코팅을 해 가죽 손상이 적고 방수 기능이 있어 장마철에 좋다.

남성 샌들에도 미니멀리즘이 대세. 전체적인 스타일은 단순하지만 바닥에 원색이나 프린트를 넣어 화려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중성적인 느낌의 샌들이 많이 나오는 추세다. 망사로 짜인 소재나 가죽을 꼬아 만든 댕기로 포인트를 줘 시원한 느낌을 주는 샌들도 있다.

○편한 옷차림엔 조리샌들 신어 볼까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 끈이 끼워진 일명 ‘조리샌들’은 신고 벗기 편할 뿐 아니라 다리가 날씬해 보여 여름마다 꾸준히 유행하는 아이템이다. 여행을 갈 때 반바지 차림에 편하게 신을 수 있고 미니스커트와 함께 코디하면 귀엽다. 이 때문에 최근엔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제화업계에서도 조리샌들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조리샌들은 일반 샌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싸고 예쁘다고 무작정 구입하기보다는 꼼꼼히 따져 보고 골라야 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노 씨는 “조리샌들이 발에 너무 딱 맞으면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의 끈과 피부에 마찰이 생겨 발에 상처가 날 수 있다”며 “뒤꿈치에 2∼3cm 정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샌들도 관리 중요

구두와 달리 샌들은 손질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샌들은 맨발로 신기 때문에 땀이 가죽에 바로 흡수되므로 꼭 관리해 줘야 한다. 샌들이 비에 젖었을 땐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깨끗이 닦은 뒤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린 후 신발장에 넣는다. 젖은 채로 보관하면 샌들 형태가 뒤틀리거나 곰팡이가 필 수도 있다. 잘 건조된 샌들은 무색 구두약이나 가죽 로션 등을 발라 두면 가죽 보호는 물론 방수 효과도 볼 수 있다.

패션, 욕망의 거울




#1. 직장여성 A씨는 갈등한다. 짙은 핑크 원피스냐 블랙 정장이냐. 그의 내부에선 두 종류의 자아가 충돌한다. 욕구에 충실한 자기와 상대가 바라보는 자기. 미국 사회심리학자 조지 미드의 설명을 빌리자면 ‘I’와 ‘Me’의 갈등이다.

I가 사회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충동적 자아라면 Me는 사회 속의 나다. 옷차림에는 I와 Me가 뒤섞여 있다. 규범에 충실한 A씨는 결국 블랙 정장을 택할 것이다. 대신 핑크색 시계나 붉은색 하이힐로 I를 드러낼 수 있다.

I의 요소가 강할수록 사람들은 그의 성격이 독특하다고 느낀다.


#2.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유독 모자를 좋아한다. 여왕이 이번 미국 방문 길에 가져간 모자만 한 트럭이라는 소문도 있다.

모자는 예로부터 ‘신분증’ 역할을 해왔다. 대개 머리 장식이 크고 화려할수록 우두머리를 뜻했다. 모자를 좋아하는 여성은 신분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유형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중요한 대회의 마지막 경기에선 언제나 붉은 계열 옷을 입는다. 전투력을 과시하고 상대를 주눅 들게 하기 위해서다. 패션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뱅커들도 중요한 계약에선 붉은 계열 넥타이를 많이 맨다.

#3. 의상심리학자들은 ‘비정상적’인 옷의 유행은 불안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불길한 사건의 조짐이라는 것이다. 나폴레옹의 아내 조세핀은 옷의 허리 라인이 사람의 허리보다 위에 있는 ‘엠파이어 드레스’를 유행시켰다. 그 후 나폴레옹은 전쟁에서 패해 유배당했다. 1920년대에 허리 라인이 골반 밑으로 내려간 ‘플래퍼’ 원피스가 유행한 후에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최근 유행인 하이웨이스트 및 실루엣의 역전 현상도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불안한 마음을 나타낸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입고 싶은 옷과 입는 옷, 그 차이의 심리학



《 인간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옷을 입고 장식하는 존재다. 옷은 사회적이면서 주관적이다. 자기가 옷을 선택하지만 색다른 옷을 통해 자신이 변하는 것도 느낀다. 스타일로 옷 입는 사람의 기분 전환뿐 아니라 마음의 치료까지 가능하다는 이론이 존재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국내에 의상심리학 분야를 소개한 이인자 건국대 명예교수 겸 서경대 석좌교수는 “패션은 사회현상의 반영이자 개인의 성격과 전략, 심리를 보여주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 옷으로 사람 읽기

이 교수가 소개한 일화.

서울역에서 부산행 열차에 탄 두 젊은 남자가 앞에 앉은 개나리색 원피스 차림의 여성을 두고 내기를 했다.

“기차가 안양을 지나자마자 이쪽으로 걸어올걸.”

다른 친구는 전혀 근거 없다며 흔쾌히 내기에 응했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일어선 여자는 남자들을 지나 화장실 쪽으로 갔다.

“노란색은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색이에요. 남이 봐 주길 원하는 과시형이 노란색을 좋아하죠. 붉은색은 충동적인 성향, 초록색은 이지적인 사람으로 볼 수 있어요.”

색으로 사람을 읽으려면 꾸준히 한 가지 색에 집착하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패리스 힐턴과 같은 핑크 마니아는 낭만적이고 감정적이며 공주를 동경하는 성격으로 읽힌다.

이 교수는 “보라색과 검은색은 마음의 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갱년기 위기를 겪는 40, 50대의 주부가 갑자기 보라색 옷을 찾는다면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색, 장식,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전형적인 성격 유형을 꼽아 봤다.

☞빨강 립스틱형=어디서나 눈에 띄는 화려한 여성. 이런 여성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패션빅팀(victim·과도하게 유행을 좇는 사람)형. 아무리 더워도 유행이라면 웨스턴 부츠를 신는다. 두 번째는 나홀로형. 남들이 뭐래도 내가 좋으면 한다.

→ 이 교수에 따르면 패션빅팀형은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유행은 심리학 용어로 ‘동조현상’으로 볼 수 있다. 남들 사이에 끼지 못하면 불안해하는 성격이다.

나홀로형은 말 그대로 내 뜻대로 살겠다는 형. 아무도 막지 못한다.







☞헐렁 검정 재킷형=학교나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촌스러운 형. 멋 부리는 여자를 한심하게 여긴다. 하지만 일부는 마음 깊은 곳에서 빨강 립스틱형을 동경하기도 한다.

→ 박스형 슈트를 즐기는 사람은 정치적인 성향이 강한 편.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승부욕이 있다. 때로는 외모에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 드라마 ‘히트’의 강력계 여형사 고현정이나 영화 ‘당신이 그녀라면’의 변호사 토니 콜레트는 섹시한 구두를 모아 집에 전시해 둔다.

☞리본 프릴형=리본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여성. 하늘하늘한 소재를 좋아하는 스타일로 여성스러워 보이길 원한다.

→ 동양 여성 중에 리본 프릴형이 많은 편.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이거나 그런 성격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여성스러움이 미덕으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에서 공주형 옷이 잘 팔리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있다.

○ 스타일로 마음 치료

“패션 컨설팅은 4가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색, 디자인, 개성, 라이프스타일을 두루 봐야 하죠.” (디자이너 케이 킴)

패션은 성격을 반영하지만 때로는 성격 자체를 바꾸기도 한다. 실제로 정신병원에서 화장 패션쇼 등의 ‘실험’을 통해 환자의 존재감을 되찾게 한 사례도 있다.

케이 킴은 오트 쿠튀르(맞춤복) 숍을 운영하면서 주요 고객의 ‘스타일 치료’를 해왔다. 고객의 마음을 잘 읽기 위해 패션컨설턴트 분야를 공부했다.

그는 “아무리 남이 예쁘다고 해도 입으면 뭔가 어색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내부의 자신과 의상의 목적이 맞아야 진정한 자기 스타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 킴의 도움을 받아 두 가지 유형의 여성을 ‘치료’해 봤다.

☞빨강 립스틱형=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이경은(27) 씨는 171cm의 키에 훤칠하고 늘씬하다.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와 구리빛 피부가 멀리서도 눈에 띈다. 명문대를 졸업한 이 씨는 국내 대기업엔 이력서도 안 냈다.

“보수적인 분위기를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일부러 외국계에 지원했죠.”

‘섹시하다’는 말이 듣기 좋다는 이 씨는 가끔 옷차림에 대해 상사의 지적을 받을 때도 있다고 한다. 키가 커서 치마를 입으면 ‘미니’로 보여 지적을 받는다. 평소에는 민소매 셔츠와 커다란 귀걸이, 스모키 메이크업(눈두덩이까지 회색으로 칠하는 것)을 즐긴다. 유행보다는 개성을 중시하는 형. 자신감이 있고 사교성이 좋은 편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어떻게 하면 커리어우먼처럼 보일 수 있을지가 고민.

“창조적인 성격입니다. 트렌드 세터죠. 다만 비즈니스에선 ‘예쁜 아가씨’가 아닌 ‘믿을 만한 사람’으로 비쳐야 해요. 그렇다고 개성을 죽이면 본인이 괴롭죠.” (케이 킴)

처방은 개성 있는 비즈니스 우먼.

메이크업은 스모키를 피하고 부드러운 컬러로 단정함을 연출하는 게 관건. 입술은 연하게 하고, 눈썹 끝부분이 치켜 올라가지 않게 부드럽게 라인을 그렸다. 곱슬머리는 고데기로 펴서 깔끔하게 뒤로 묶을 것을 권했다.

의상은 화사한 민트색 정장을 택했다. 하체에 자신이 없는 이 씨는 치마를 별로 입지 않았다. 그래서 골반 라인에 맞춰 허벅지가 날씬해 보이는 A라인을 골랐다. 재킷의 색상과 지퍼, 시폰 장식으로 ‘빨강 립스틱형’ 성향도 드러냈다.

채도가 낮은 감색 원피스도 입어 봤다. 색은 톤다운 됐지만 디자인이 멋져 섹시하다.



☞헐렁 검정 재킷형+리본 프릴형=홍보대행사인 시삽 미디어 강은경(41) 사장은 여성적으로 보이는 게 싫었다. 여성 사업가로서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격은 여성적. 정장에 리본 블라우스를 입는 등 가끔 숨겨진 개성이 튀어나온다. 그래서 전체 분위기와 의상이 어긋날 때가 많다. 바쁜 일정과 스트레스로 생기가 없어 보이는 게 고민.

“리본 블라우스와 빨강 카디건…. 마음속엔 불이 타오르는 사람이란 증거죠. 그런 사람이 마음을 죽이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에너지를 끌어올려 생기 있으면서 자신감 넘쳐 보이는 동시에 여성스러운 느낌을 드러내는 게 좋겠어요.” (케이 킴)

강 사장은 머리 스타일부터 손을 댔다. 머리가 다소 부스스해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듣곤 하기 때문. 뒷머리에 볼륨을 넣어 숱이 많아 보이게 했다. 길이는 그대로 하되 웨이브를 넣어 활발한 느낌을 냈다.

메이크업은 여성적인 분위기. 피부 잡티를 커버하고 입술은 풍부한 느낌을 살리면서 연하게 그렸다. 코는 높아 보이게 하고 눈은 연한 핑크빛 섀도를 그렸다.

의상은 가벼운 감색 바지 정장을 권했다. 재킷은 강 사장의 단점인 허리와 복부를 커버하기 위해 살짝 라인이 잡혔다. 키가 커 보이려면 짧은 재킷에 긴 하의를 입는 게 방법.

생기 있고 활발한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해 큰 체크무늬를 택했다. 강 사장의 장점인 예쁜 어깨를 강조한다.

케이 킴은 “많은 사람이 단점을 숨기는 방향으로 옷을 입지만 자신의 장점을 찾아 강조하는 게 전체 스타일의 점수를 높여 준다”며 “장점을 부각하면 자신감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나는 복부가 문제야’ 식으로 한탄하기보다는 ‘나는 상체가 으뜸이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멋진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타이 하나만 잘 골라도…'깔끔男' 세련미가 좍~




남성 액세서리 착용법

액세서리.

사전적 의미는 본체의 기능이나 효과를 늘리거나 변화를 주는 부속품 또는 보조물이다. 그러나 패션에선 그 이상이다. 적절한 액세서리는 본체가 밋밋하더라도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시키는 힘이 있다.


남성 패션에서 액세서리는 더 위력을 발휘한다. 한두 가지 아이템만으로 명확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그렇기에 훨씬 정교한 연출이 필요하다. 의욕이 앞서 너무 많이 챙기면 오히려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다. 깔끔한 남성의 액세서리 착용법을 알아봤다.

○ 정장을 더욱 빛내 주는 액세서리들

남성 패션의 최고 액세서리는 타이다. 슈트를 입는 직장인에겐 넥타이가 보조를 넘어 예의로 취급된다. 완벽한 슈트와 셔츠를 갖췄어도 타이 하나에 우스운 패션이 되곤 한다.

최근 슬림 타이가 유행이지만 폭 5cm가량의 슬림 타이는 부담스러워하는 이가 많다. 폭 7∼8cm의 미디엄 사이즈로도 나이와 상관없이 유행을 따르는 멋을 낼 수 있다. 재킷이 민무늬면 줄무늬 타이, 재킷이나 셔츠가 스트라이프면 솔리드 타이를 택하는 것이 원칙. 색은 셔츠나 슈트 중 하나와 비슷한 톤에 맞추되 셔츠 타이 슈트 순으로 짙어지면 합격이다.

넥타이핀은 요즘 ‘아저씨 패션’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신경 쓰면 근사한 패션 액세서리가 된다. 크고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작고 단순한 핀이 좋다. 셔츠의 네 번째 단추에서 위아래로 2.5cm 사이에 다는 것이 정답이다.

재킷 소매로 드러나는 커프스링크는 멋쟁이 남성의 여유와 자신감을 보여 주는 품목. 익숙하지 않다면 은색이나 은은한 골드색이 무난하다. 올봄엔 퓨처리즘(미래주의)의 영향으로 금속성의 느낌을 내는 게 트렌드. 보석 소재라도 무채색이 좋다. 소매 아래 1.5cm쯤에 단다.

재킷 가슴주머니에 꽂는 포켓 스퀘어는 중요 행사나 파티 석상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화려한 컬러보다는 면 소재의 화이트나 블랙 색상이 좋다. 포켓 스퀘어는 노타이 차림에 더 잘 어울린다. 타이 이상의 품격을 전달한다. 꼭 매야 한다면 튀지 않는 타이를 매자.

○ 다가오는 여름을 위한 소품들



가방은 슈트의 라인을 해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끈이 달린 배낭이나 크로스백은 특히 정장 차림에선 피해야 한다. 손에 드는 게 정답이다. 여름철에 어울리는 캐주얼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가벼운 가죽이나 캔버스 소재를 고르자. 최근 인기를 끄는 빅백은 고풍스러운 느낌을 살린 것이나 금속 이미지의 제품이 어울린다.

선글라스도 여름이 다가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밝은 색상의 렌즈에 두꺼운 테가 인기다. 유행을 타지 않는 보잉선글라스를 포함해 렌즈가 큰 제품이 남성적이면서도 세련돼 보인다.

남성 패션에서 액세서리의 대미를 장식하는 건 벨트와 양말. 색상은 슈트와 구두에 맞추는 게 원칙이다. 벨트의 색상이 튀면 상체와 하체가 나눠져 보인다. 두께가 얇을수록 다리가 길어 보인다. 아무리 여름이라도 슈트를 입을 땐 발목양말은 피하는 게 최선이다.

금기는 없다 눈을 잡아라…유행 창조자‘패션광고’



섹스어필 게스

《‘신부와 수녀의 키스?’

패션브랜드 베네통의 충격 광고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에이즈, 인종차별, 팔레스타인 내전 등 사회 문제를 다룬 도발적인 광고는 베네통을 세계에 알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예술에도 영향을 끼쳐 일부 화가의 그림에 차용되기도 했다.


상업광고가 예술의 영역을 넘나들 수 있다면 그 선봉은 패션광고다.

패션은 꿈을 파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꿈을 담아 필요 없는 것을 원하게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브랜드의 이미지도 주입시켜야 한다.

그래서 패션광고에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최신 트렌드가 담겨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최윤정 연구원은 “패션광고는 휴대전화나 화장품처럼 제품의 혁신적인 기능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추상적이고 감각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첨단 유행을 반영하지만 때로는 이목을 끌기 위해 사회적 금기를 건드리기도 하는 게 패션광고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 패션광고를 보면 유행이 보인다




제일모직 로가디스는 자사 모델이었던 톱스타 정우성을 ‘버렸다’. 스타의 카리스마에 브랜드 스타일이 가려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대신 서양모델 여러 명을 기용했다. 모델 여러 명을 한꺼번에 등장시키는 일명 ‘그루핑(grouping)’ 광고 기법이다.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 온 신사들’을 주제로 올해 유행인 날렵한 실루엣의 미니멀리즘(장식을 최소화한 패션) 슈트를 연출했다. 모두 같은 슈트를 입었지만 셔츠와 넥타이 색을 다르게 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유명 패션디렉터 빌 뮬렌이 연출하고 영국 사진작가 필 로인터가 찍었다.

제일모직 백정흠 팀장은 “요즘 남성들은 소재보다 실루엣으로 슈트를 판단한다”면서 “스타 대신 다수의 전문 모델을 등장시켜 옷의 스타일에 관심을 두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네통도 2000년대 들어서부터 브랜드의 감각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독교의 교리에 정면 도전한 ‘다빈치 코드’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충격적인 동영상이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뜨는 시대에 충격광고는 이슈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탈정치화 경향도 감안했다.

베네통 마케팅팀 장해진 과장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너무 빨라 미국 할리우드 스타가 입은 옷이 다음 날 한국 시장에서 팔릴 정도”라며 “도발적인 메시지보다 최신 트렌드를 누가 더 잘 소화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패션브랜드인 돌체앤가바나 광고는 지난해 가을과 겨울시즌 광고에서 고성()을 배경으로 삼아 귀족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폴레옹, 조세핀, 마리 앙투아네트 등의 이미지를 통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올봄에는 우주로 날아갔다. 일본 만화의 미래 여전사를 연상시키는 모델들이 우주선 안에서 포즈를 취했다. 새로운 유행인 미래주의에 충실한 제품임을 과시한 것이다.

○ 도발하라, 주목 받을 것이다



2005년 3월 유럽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패션광고사진 한 장으로 떠들썩했다.

청바지 브랜드 ‘마리테 프랑수아 저버’는 여자 예수와 에로틱한 제자들을 광고에 등장시켰다. 가톨릭교회는 반발했고 프랑스 법원은 신성모독이라며 게재금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문제의 사진은 이미 세계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져 톡톡한 광고효과를 거뒀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브랜드들은 어떻게든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려 한다. 특히 10∼20대 초반을 대상으로 하는 캐주얼 패션브랜드는 금기에 도전해서라도 시선을 끌고 싶어 한다.

1980년대 초 캘빈클라인 청바지는 당시 10대였던 브룩 실즈를 모델로 등장시켰다. 광고에서 실즈는 “나와 캘빈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고 이는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이용한다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미국 청바지 브랜드 게스도 창업 초기부터 섹시함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캐주얼 브랜드의 ‘도발’을 이어간 브랜드는 디젤. 지구 온난화라는 사회문제를 광고의 테마로 삼았다. 광고 속의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엔 비둘기 대신 앵무새가 날아다닌다. 파리는 열대 정글이 되고 물에 잠긴 뉴욕의 고층빌딩 옥상에서는 모델이 일광욕을 즐긴다.

디젤 마케팅팀 노지영 주임은 “지구 온난화라는 사회 문제를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도록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라며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등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공항검색 조롱 패션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누드백이 올봄 신상품으로 출시됐다. 테러의 위협으로 공항의 보안 검색이 까다로워진 세태를 반영한 유행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테러로 검색이 강화된 후 액체 물품이나 의약품을 투명한 비닐봉지에 담아 공항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현실을 디자인적으로 재해석한 일명 ‘반테러 누드 핸드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샤넬 돌체&가바나 펜디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내놓은 이 핸드백은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가격은 250∼850파운드(약 46만∼156만 원)로 비싸다. 500파운드짜리 누드백을 선보인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지난해 11월 영국을 시작으로 강화된 공항 보안 검색 시스템에 대한 조롱으로 누드백 유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원색에 빠진 봄처녀




패션의 ‘흑백TV’ 시대는 갔다. 올봄에는 총천연색 컬러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최근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발렌시아가의 선명한 레드 드레스를 입은 니콜 키드먼을 떠올려보자. 레드 카펫조차 키드먼의 드레스 앞에서는 빛이 바랠 정도였다. 강렬한 붉은색은 하얀 피부와 늘씬한 몸매를 강조했다.

원색 바람은 파리와 밀라노의 2007 봄여름 컬렉션에서 감지됐다. 지난 시즌에 절제된 모노톤의 의상을 선보였던 질샌더는 올해 심플한 슈트를 레몬 색과 밝은 그린으로 물들였다. 막스마라는 강렬한 노란색과 검은색을 함께 매치해 눈길을 끌었다. 패션쇼 무대까지 제비꽃으로 꾸민 이브생로랑의 자주색 톤도 주목할 만하다.



골프웨어 트렌드




봄이다. 화사한 골프웨어를 입고 푸른 잔디밭을 누빌 생각에 주말 골퍼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올 시즌 그린 위에서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골프웨어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패션계 전반을 휩쓴 ‘미니멀리즘(간결하면서 모던함을 추구하는 것)’ 트렌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가슴∼목 지퍼 달린 베스트 유행

남성용 골프웨어 가운데는 어깨나 옆선 등에 메인 소재와는 다른 니트나 메시(그물) 조직을 부분적으로 사용해 밋밋함을 없앤 믹스 앤드 매치 디자인이 눈에 띈다. 또 기존의 V넥 또는 라운드넥 스타일의 베스트(조끼)보다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반집업(가슴부터 목까지만 지퍼가 있는) 스타일도 유행 아이템. 여성의 경우 디테일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도트(점), 하트, 과일 등 다양한 패턴과 밝은 컬러를 접목한 발랄한 디자인의 제품이 눈길을 끈다.

‘블랙&화이트’는 날씬하고 세련돼 보이는 디자인에 파스텔 톤의 풍부한 컬러와 화이트 톤의 클래식한 색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잭니클라우스’는 스트라이프, 컬러 티핑(어깨 부위에 한 줄로 장식적인 줄무늬가 있는 스타일) 등을 모티브로 한 깔끔함을 강조했다. ‘엘로드’는 화이트, 그레이, 핑크 등의 컬러를 믹스해 모던함을 강조했다.

○ 한 가지 강조한 ‘원포인트 코디’

‘휠라 골프’의 김승희 디자인 실장은 “상의와 하의, 그리고 액세서리까지 화사한 컬러와 디자인을 매치하다 보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므로 한 가지 아이템을 강조하는 원포인트 코디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화려한 무늬의 상의에는 화이트나 블랙, 또는 상의와 같은 계열의 단색 팬츠를 입는 것이 좋으며 티셔츠와 팬츠가 심플할 경우 다른 컬러의 조끼를 함께 입는 것이 좋다고.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통풍,방풍은 잘 되는지, 항균 처리,자외선 차단 기능 등을 갖춘 소재인지도 살펴야 한다.

특히 황사가 심할 때는 미세먼지가 침투하기 쉬운 니트류보다 방풍, 방수 기능이 확실한 화학섬유 소재의 재킷을 입는 것이 좋다.

나만의 패션 액센트는 스카프




● 우아함

▽여자=검은색 바탕에 커다란 붉은 꽃이 그려진 스카프로 밋밋한 정장 스타일에 포인트를 줬다.

회사 분위기상 무채색 정장을 입어야 하는 여성들이 스카프로 멋 내기 좋다. 우아한 스카프는 퇴근 후 저녁 모임용 패션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머플러처럼 길고 포근한 스카프를 자연스럽게 어깨에 두른 후 잠자리 모양 브로치로 고정했다. 이런 스타일의 스카프는 2, 3월 환절기에 재킷 위에 두르면 따뜻하다. 모델이 두른 스카프는 ‘로베르토 까발리’, 블랙 벨트 티셔츠와 아이보리 팬츠는 ‘안토니오 베라디’, 붉은색 핸드백은 ‘쌤소나이트 블랙라벨’, 브로치는 ‘키이스’.

▽남자=클래식한 캐주얼 패션에 물방울무늬 스카프로 멋을 냈다. 무난한 베이지 컬러에 와인 색 스카프가 개성 있어 보인다. 물방울무늬 스카프는 최근 남성들에게 인기다. 30대 중반까지도 멋들어지게 연출할 수 있어 좋다. 사각형 모양 실크 스카프를 삼각형으로 접은 후 여러 겹 접어 길쭉하게 만든다. 셔츠 단추를 3, 4개 풀어 목에 걸쳐 주기만 하면 된다. 스카프는 ‘존 갈리아노 by 탕고드샤’, 재킷과 셔츠는 ‘제너럴아이디어 by 범석’, 청바지와 벨트는 ‘D&G’.







● 캐주얼 정장

패션의 포인트는 목걸이. 자세히 보면 체인 장식이 달린 목걸이형 스카프다. 팔에 둘러 팔찌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깔끔한 캐주얼 정장 패션에 목걸이형 스카프를 해 화사한 분위기를 냈다. 스카프와 비슷한 색상의 샌들을 맞춰 신으면 영락없는 휴양지 패션. 목걸이형 스카프와 빨간색 티셔츠는 ‘휴고보스’, 흰색 스커트와 재킷은 ‘구호’, 검은색 핸드백 ‘쌤소나이트 블랙라벨’.





● 발랄 캐주얼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오드리 헵번 스타일. 자유를 찾아 나선 앤 공주 역할을 한 헵번은 프티 스카프를 걸 스카우트처럼 매고 신나게 스쿠터를 몬다. 여기서 스카프는 자유와 발랄함의 상징. 손수건 크기의 스카프를 얇게 접은 후 돌돌 말아 매듭으로 묶으면 끝이다. 흰색 티셔츠에 청 미니스커트를 입고, 여기에 핑크색 프티 스카프를 두르면 소풍 옷차림으로 딱 좋을 듯. 단, 빨간색을 택했다간 ‘빨간 마후라’나 시골 봄 처녀처럼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프티 스카프를 얼굴에 싸면 마냥 즐거운 소녀의 이미지가 된다. 봄날 여행지에서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한 스타일. 핑크색 물방울무늬 스카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티셔츠와 청 미니스커트는 ‘D&G’, 청 점퍼는 ‘오일릴리’.





● 클래식



넥타이처럼 생긴 남성용 스카프도 있다. 얇고 긴 실크 스카프다. 검은색 벨벳재킷과 블랙팬츠의 클래식한 의상을 다소 캐주얼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 매면 좋다. 스카프를 빼고 흰색 티셔츠만 입으면 다소 밋밋한 스타일이 됐을 것. 넥타이형 스카프는 동대문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재킷 색깔을 고려해 목에 두르기만 하면 된다. 사진 속 하운드 투스 체크(검은색과 흰색 배열의 사냥개 이빨 모양 체크) 스카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의상은 ‘크리스챤 라크르와’, 벨트는 ‘D&G’.


● 기품 있는 세련미

티셔츠 위에 재킷을 입는 남성들이 많아졌다. 드레스셔츠보다 편안하기 때문. 그러나 티셔츠는 격식에 어긋난다는 ‘오해’를 받을 때가 있다. 이럴 땐 실크스카프로 품위를 살려보자. 기장이 짧아서 캐주얼한 재킷 속에 카키색 물방울무늬 실크스카프를 넣었다. 스카프는 ‘루이 까또즈’, 의상은 ‘솔리드 옴므’.


● 캐주얼

요즘 남성용 머플러는 디자인이 독특한 게 많다. 모델이 두른 얇고 긴 머플러는 보온효과는 작지만 감각 있어 보인다. 흰색 가죽재킷에 하운드 투스 체크 머플러를 매 ‘발랄한 터프함’을 연출했다. 가방은 커다란 게 유행. 머플러와 의상은 모두 ‘크리스챤 라크르와’, 검은색 빅 백은 ‘쌤소나이트 블랙라벨’.

안경으로 ‘얼굴성형’해볼까




# 장면1

“제가 손님의 여자 친구라면 이 안경테를 권하겠어요. 저도 남자 친구 생기면 주려고 따로 챙겨둔 안경테거든요.” 지난달 26일 경기 안양시 평촌 범계역 부근에 있는 안경체인점 ‘ALO’. 이곳의 ‘아이웨어 스타일리스트’인 최덕희 씨가 한 손님에게 얼굴형에 맞는 안경테를 추천했다. 지난해 11월 1호점을 낸 ALO에는 취업면접 준비생, 맞선을 앞둔 남녀 등 각각의 목적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와 최 씨에게서 안경테를 추천 받는다. “손님 중 절반 이상은 제가 추천하는 안경테를 구입합니다. 무려 2시간 동안 상담을 받다가 결국 저의 선택을 따른 손님도 있어요.


# 장면2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미라이 안경전문 매장. 이곳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안경 컨설팅’이란 개념을 도입했다. 이 매장은 기본 검안기기 외에 망막과 백내장을 검사하는 기계를 설치해 안구 질환이 발견되면 치료를 권유한다. 상당수 안경 매장이 10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검사를 끝내고 안경을 맞춰 주는 것과 달리 이 매장에선 최소 30분 이상 검사와 상담을 병행한다. 일본의 대학에서 안경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5월 매장을 연 이주혁 씨는 “최적의 안경을 고르기 위해 철저한 검진은 물론 눈의 위치, 눈썹 짙기,안경 도수, 옷 스타일, 얼굴색 등 모든 것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Change your life(당신의 인생을 바꿔라).’

연예인 단골이 많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안경전문 매장이 내건 모토다. 정말 안경 하나로 삶이 변할 수 있을까. 시력이 나쁜 사람의 불가피한 선택인 안경. 이제는 쓰는 사람의 이미지를 바꾸는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 됐다.

○ 이색 안경점의 등장




최근 안경 매장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안경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고품질의 저가 안경점을 표방하는 ALO 외에 롯데백화점 잠실점 1층에 있는 ‘트렌디카’도 아이웨어 스타일리스트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업체는 명품 선글라스 수입업을 하다가 직접 안경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 홍익대 앞 거리에 문을 연 ‘스팀’은 안경과 관련된 제품으로 매장을 꾸며 행인들의 눈길을 끈다. 매장 안에는 안경은 물론 안경줄, 안경 모양의 열쇠고리, 안경집, 엽서, 다이어리 등 각종 다양한 액세서리가 진열돼 있다. 이들 제품은 고풍스러운 매장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테리어 소품이기도 하다.

스팀의 김은진 점장은 “홍익대 근처에서 활동하는 일부 작가의 제품을 전시 판매한다”며 “화사하고 귀여운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해서인지 팬시 매장으로 착각하고 들어오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매장 측은 안경 디자인을 일본에 보내 현지 생산한 뒤 다시 국내에 들여오는 방식을 취한다. 일본의 안경 장인들이 만든 수제품은 입소문을 타고 다른 매장에 공급되기도 한다. 유명 디자이너나 연예인이 직접 운영하는 안경전문 체인점도 있다. 그룹 유리상자가 운영하는 ‘글라스 박스’와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브랜드를 내세운 ‘앙드레김 안경’ 등이 대표적이다.






○ 올 사각-컬러 뿔테 강세

안경 스타일리스트들은 사각 뿔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얇은 금속테는 개성을 표현하고 코디를 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뿔테는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패션계의 화두로 떠오른 ‘미니멀리즘’도 단순한 형태의 뿔테가 각광받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화여대 앞 안경전문 매장인 지오(GIO)의 이승우 대표는 “올해는 단순한 검은색 뿔테뿐 아니라 원색이 들어간 화려한 색상의 뿔테가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빈티지 스타일의 오버사이즈 안경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홍익대 앞 스팀에서는 생산한 지 10년이 넘은 실제 빈티지 제품을 판매한다. 만든 지 오래된 빈티지 제품은 약간의 기능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패션 아이템으로 구입하는 고객이 있다.

안경업계의 또 다른 유행은 하우스브랜드 안경테. 하우스브랜드 안경은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일종의 한정판 제품이다.

‘올리버피플’ ‘오클리’ ‘린드버그’ 등 독특한 디자인의 하우스브랜드만 10여 종에 이른다. 특히 ‘린드버그’는 덴마크의 오디오 명품으로 통하는 뱅앤드올룹슨의 디자이너가 만든 안경테로 빌 게이츠, 루퍼트 머독,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써 명성이 높아졌다. 현재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파피루스’ ‘지오’ ‘홀릭스’ 등의 안경 매장들이 하우스브랜드 안경테의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